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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8 13:33

서울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의 지붕


성북동으로 향했던 날은
그리 날씨가 좋지 못했습니다.

전날 눈이 내려 멋진 설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영상으로 올라간 기온은 이미 서울 대부분의 지역의 눈을 녹여 버린 뒤 였습니다.





명륜동으로 올라가는 길이 얼어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지하철 혜화역에 내려 08번 마을버스에 몸을 싣자
서울의 지붕인 명륜동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벽을 지나면 성북동에 다다르게 됩니다.




언덕으로 된 높은 지대에 자리잡은 성북동은
제가 옛적에 살던 동네와 너무나 흡사해서 정겨움이 느껴졌습니다.





단지 제가 살던 곳에 비해 더 많은 집들과 2, 3층짜리 건물들이 더 눈에 띄었을 뿐...
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생기면서 비둘기의 번지만 사라진 때문인지
이곳에서도 성북동비둘기를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눈이 모두 녹은 새로 깔린 아스팔트길과 달리
동네 골목에는 아직 눈이 남아있어 대조를 이룹니다.




명륜동과 성북동을 가르는 서울 성곽 주변은 그늘이 져서
눈이 녹지 않은채 남아있었습니다.




골목에는 작은 이발소도 눈에 띄었습니다.
모르고 지나치면 절대 알 수 없는 곳이었지만
이렇네 눈에 띄지 않게 구석에 있어 더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따뜻한 난로에서 덥혀지고 있을 따뜻한 머리감기는 물이 그립네요.
잠시 손을 비벼 따뜻하게 만들고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눈이 녹기 전에 차들이 지나가면서
그늘진 동네 소로는 빙판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이런 곳을 볼 때 마다 달려가서 미끄럼을 탔지만
어느새 저도 넘어져 다칠 것을 걱정하는 아저씨가 되어 버렸습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에 나올 법한 동네 돌담에도
소복하게 눈이 쌓여 행인을 반겨줍니다.





갈라진 담벼락을 메운 시멘트가
왠지 위태로워 보입니다.
때운 부분을 살려 멋진 한 폭의 그림을 그려본다면 어떨까요?




명륜동에서도 윗쪽에 떨어져 자리잡은 작은 집에
조금씩 어둠이 내려옵니다.




사슴의 뿔을 닮은 멋진 나뭇가지 너머로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 정상에 올라있다면 멋진 낙조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요.
생각보다 빨리 떨어지는 태양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지난 여름 빗물에 쓸려나갔는지
뿌리등걸이 잔인하게 드러난 나무는
아직 생명의 물기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가지런한 벽돌로 지어진 돌담에
봄이 피어있네요.
어서 추운 겨울이 지나고 환한 봄꽃이 피는 새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성벽입니다.
이 성벽을 넘으면 다시 명륜동이 나옵니다.




어느새 해는 산 너머로 졌습니다.
겨울이라 빨리 지는 태양으로 하늘에 멋진 그라데이션이 그려집니다.




어두운 골목을 비추는 노란 등불과 아직 채 지지 않은 태양이 발하는 빛으로
동네 어귀가 밝게 물들어옵니다.




마을에 전기를 전해주는 전봇대는
자신을 거쳐가는 전기의 일부를 떼어 골목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렇게 서울의 지붕에도 밤이 찾아옵니다.
조금씩 조금씩...










* 출사 일자: 2009.1.17
* 장소 : 서울 성북동 / 명륜3동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마을버스 08번 탑승 종점에서 하차
* 촬영 기종 : FujiFilm FinePix S5Pro + Tamron 17-50 2.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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