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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4 15:39

녹슨 철모...그리고 잊어서는 안되는 메시지

58년전 내일은 6.25 전쟁이 발발한 날입니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워왔던 것처럼 이 비극적인 전쟁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참전했었습니다..

그것이 자의였던 타의였던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혹은 이념이 무엇인지 조차도 몰랐던

한 민족 한 핏줄의 젊은이들이

서로 상대방의 피를 흘려야만 했던 이 날을 절대로 잊지 말고 기억하고 후손에게도 알려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겠죠.



저만해도 어렸을 때 전쟁과 관련된 사진을 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이 지난 오늘 날 이 전쟁은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6월 용산역 역내에서는 지금 6.25 전몰자 유물 전시가 열렸습니다.

아직도 수십만의 유해가 발굴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와 같은 전시회가 열리는 것만 해도 뜻깊은 일이겠지만...

그래도 너무나 작은 규모가 자못 아쉽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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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녹이 잔뜩 슬어버린 권총은 아직도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땅속에서 수십년이 지났지만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안고 있는 듯 합니다.

함께 전시된 작은 총알 6개중 2발은 탄피만 남아있습니다..

어느 누군가를 향해 발사되었을 그 총알은 그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상처를 주었을까요?

아마 살아있다면 그 사람에게 남은 마음의 상처는 권총으로 인한 그 상처보다 더 깊고 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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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름 모를 미군의 군화
는 묘한 감정을 일으켰습니다.

저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왜 이렇게 피를 흘리고 있는지 알고는 있었을까요?

미국산 소고기 때문에 우리 민족끼리 다시 대립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목적이야 어떠했던 간에 그들은 목숨을 걸고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싸웠습니다.

아마도 그 유골은 지금 고향을 찾아가 편안히 잠들었겠지만

그의 흔적은 이렇게도 한국에 기약없이 남아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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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학생이 썼을 법한 플라스틱 뿔테 안경..

복고유행이 불면서 요즘 다시 유행하고 있는 뿔테 안경이지만

유리알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는 안경을 보면 이 안경의 주인은 아직 살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살아계시다면 이 유물을 보시면서 그때를 떠올리시고 눈물 지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면 이 분을 기억하고 계신 가족 분들이 눈물 지으실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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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만년필
을 보고 태극기 휘날리며를 떠올린 것은 저뿐은 아니겠지요?

동생을 위해 철저히 자신을 희생해왔던 형이 공부 잘 했던 동생에게 선물한 만년필...

우여곡절 끝에 다시 형에게 쥐어진 만년필은 형의 유골과 함께 동생에게 돌아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잠시 전투가 소강상태가 되었을 때 이 만년필의 주인은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어 보면서 하루속이 전쟁이 끝나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아직도 뚜껑을 열면 진한 잉크가 배어나올 것 같은 만년필이지만

다시는 뚜껑이 열릴 수 없는 만년필은 종이에 적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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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채로 전투에 참여한 어느 학도병은

군용 허리띠 대신 자랑스런 학교의 마크가 새겨진 버클을 달고 전투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횡성 오원리에서 발견된 인천이라고 선명히 새겨진 버클은

지역을 떠나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어린 학도병의 정신이었을 것입니다.

평화로운 세상을 보지도 못하고 고향을 떠나 먼 강원도에서 산화한 학도병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학교를 다 졸업하고 군대생활도 마치고 소위 어른이 된 저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제가 너무나 부끄럽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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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름 모를 무명 용사 혹은 학도병이 쓰고 있었을 녹슨 철모에는

선명하게 총탄이 뚫고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철모앞에서 지켜보던 이들 모두 말을 잃었습니다.

철모는 제 주인을 지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철모의 주인은
목숨을 바쳐서 이 나라를 지켜냈습니다..






해마다 6월은 어김없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해마다 6월 25일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행복과 이 혜택이 있기까지는

정말 많은 분들의 피와 땀이 있었습니다.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고하는 원초적이고 불필요한 질문을 던지고자 함이 아닙니다.

진실이야 어떠했든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은

매년 이 날 단 하루만이라도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 싸워오신

그래서 지금 이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주신

그 분들을 상기하고 그 은혜를 잊지 말고

그리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겠죠.

그것이 그 분들의 후손으로 태어나 이 땅을 누리며 살고 있는

바로 우리들의 의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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