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08.07.08 18:37

나의 한강 야경 촬영기(하룻밤에 모두 돌아본 한강 다리)


요즘 야간 한강다리 조명 시간을 줄이면서 한강 다리 조명 보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좀 지난 예전 사진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7년 2월 16일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무작정 카메라를 싸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한강에는 총 22개의 다리와 3개의 철교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더 많아졌겠죠..)
목표는 하룻밤에 이 모든 다리를 카메라에 담는 것...

오목교에서 자전거에 카메라를 싣고 한강으로 출발했습니다.
평탄하고 쭈욱 뻗어있는 한강의 자전거 도로는 달리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렇게 30분여를 달려서 첫번째 촬영 피사체인 방화대교에 도착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화려한 불의 링 방화대교

예상했던 골든 타임의 촬영은 아니었습니다만 화려한 불의 고리를 보여주는 듯한 방화대교와 반영은
충분히 탄성을 자아낼만한 했습니다.





길 건너편에서는 새로운 다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길게 늘어선 불빛을 30초 노출로 잡아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흐릿한 강건너편의 야경

왠지 탁해보이는 하늘과 물의 빛깔이 마음에 들어
수많은 다리 사진들을 제치고 지금 제 PC바탕화면이 되어 있습니다.





다시 페달을 밟아 왔던 길을 되돌아 갔습니다.
두번째 다리는 가양대교였습니다.

파스텔톤의 조명이 참 아름다운 다리였는데
이상하게도 이 다리를 찍어서 포스팅 하시는 분은 많이 못본 것 같습니다.
제가 사이트를 덜 돌아다녔을 수도 있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파스텔 조명으로 물든 가양대교

찍다보니 느낀 것이지만 그 색깔을 제대로 담아낸다는게 참 어려운 일이더군요.
강한 조명이 적다보니 빛이 갈라지는 효과도 얻기 어려웠구요.
하지만 셔터스피드와 조리개에 따라서 같은 빛깔도
때론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표현이 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다리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가양대교 분기점의 교각

그리고 다리 끝부분까지 조명이 잘 되어 있어
다리 분기점 부분의 교각을 찍어도 조명이 함께 담기는 다리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포스팅하는 다리는 성산대교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반달모양 조각이 멋진 성산대교

멀리서 봤을때도 벌써 강한 조명이 쏘여서
붉은색 계열의 다리를 비춰주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다리 교각에 누더기를 댄 것처럼 올록볼록 하더군요.
그런데 또 이게 이 다리의 매력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성산대교의 멋진 철골

성산대교를 구성하고 있는 철골 구조도 화려하고 멋있었습니다.
별다른 보정을 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화사한 색으로 단장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사진을 담다보니 벌써 9시가 훌쩍 넘었네요.
저녁도 먹지 못하고 출발했는지라 많이 출출해서
고수부지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라면을 먹었습니다.
다음 다리는 누구나 한 번쯤 담아본다는 선유교 였으니까... 든든히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선유교의 무지개 조명

멀리서 본 선유교는 조명도 잘 안보이고 눈에도 잘 안 띄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리 밑으로 가니 예의 화려한 무지개 빛 조명이
다리 아랫쪽을 멋지게 비춰주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배경과 함께 담아본 선유교

정말 매력적인 다리였습니다.
이렇게 담으면 이렇게... 저렇게 담으면 저렇게...
무지개 색깔의 조명이지만 뒷쪽의 배경에 따라서 색온도에 따라서
붉은색 부터 노란색까지 다채로운 다리 배경 색깔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콘크리트 때문에 얼룩진 모양으로 나오는 다리도 나름 매력이었습니다만
마음에 안 드시면 포토샵 손가락으로 문질러만 줘도 매끈한 색이 나와주더군요.




다음 다리는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멋이 있는 양화대교였습니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어서
선유교 찍는 위치에서 찍어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은은한 조명의 양화대교

양화대교를 가까이 담지 못하는 대신에 양화대교를 통해서 강북으로 건너갔습니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 당산철교에 도착했을때 이미 시간이 11시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방화대교와 가양대교에서 시간을 너무 끈데다 라면까지 먹었으니 머 자초한 일이겠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회오리 무늬와 녹색 조명의 당산철교

뒷 부분 조명 강한 부분이 날라간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정하려고 RAW로도 찍고 어둡게도 찍어놨습니다....
그런데 레이어 마스킹이 참 쉽지 않은 작업이더군요...
보시기 불편하더라도 참아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국회의사당

이 사진을 보시면 저의 귀차니즘의 절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렌즈가 24-70L 한 개 뿐이다보니 최대로 줌을 해도 이 정도입니다.
의사당만 남기고 크롭해야 하는데 그도 귀찮아서 그냥 리사이즈...
그나마 보기 안좋은 걸 알기에 그 자리를 서명으로 메꾸는 눈가리고 아웅을...
참아 달라고 말씀 드리기도 죄송합니다.





다음 다리는 서강대교였습니다.
다리 상부 조각이 참 멋진 다리였는데
조명이 없어서 담을 수가 없는게 아쉬웠습니다.




열심히 달려 찾아간 다음 다리는 마포대교였습니다.
마포대교의 조명은 강렬하거나 화려하진 않았지만
왠지 뒷편에 여의도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여의도와 함께 찍어본 마포대교

줌이 요만큼 밖에 안되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발줌도 안되다 보니..더더욱이나 아쉽더군요.
하지만 강한 조명을 가진 다리보다 은은하게 교각을 비추는 조명으로 생긴 음영이
멋있다는 느낌이 드는 다리였습니다.




마포대교 다음은 영화 '괴물'에서 괴생물체가 사는 은신처가 있던
원효대교였습니다.

영화 괴물의 촬영지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한강의 야경.. 특히나 다리를 담고자 시작한 여정이었기 때문에
생략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뒷쪽으로 63빌딩이 보이는 원효대교

다리 자체는 참 오래된 느낌이 들었지만
여의도에서 오는 불빛과 원효대교가 함께 한강에 비쳐
알록달록한 색깔을 뿌려주는 게 참 예쁜 다리였습니다.


원효대교는 화려한 조명으로 새로 태어난 듯한 느낌이 드는 다리였습니다.
게다가 뒷쪽으로는 63빌딩도 보입니다.
원래 63빌딩에 조명이 없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같이 화려하게 찍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마치 만화속 한 장면처럼 찍힌 강변북로 교각

강변북로 교각도 있어서 한 번 담아봤습니다.
별 보정없이도 마치 그림 같이 담기는게 마음에 듭니다.




11시 반을 넘어서 도착한 다리는 노들섬을 끼고 있는 한강대교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노들섬을 끼고있는 한강대교

조명은 달랑 다리와 노들섬에 장치된 보랏빛 라이트 뿐이었습니다만
이 다리도 설정을 바꿀때 마다 빨간색에서 푸른 빛이 감도는 보라색까지
다양한 빛을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몽환적인 불빛의 한강대교

회색의 교각도 조명과 잘 어울렸습니다.
더 많은 조명이 있었다면 거추장스럽고 보기 안좋았을 것도 같은데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저만큼의 조명이 좋은 것 같습니다.



시간은 1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한강대교 다음으로 자리를 잡은 곳은 동작대교였습니다.
다리 상부의 파란색 철골이 가운데 쪽으로만 있어서 자리 잡기가 좀 애매했습니다.

결국 다리를 지나쳐서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설치 했습니다.
그런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불꺼진 동작대교

갑자기 다리 조명이 다 꺼져버렸습니다.
아... 사전 조사 미숙이었던 것이죠.
자정이 되면 조명이 꺼진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신데렐라의 장난' 덕분에 동작대교는 간신히 이 정도밖에 못 찍었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이왕 나선 거 끝까지 한 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설 연휴 전날이라 차량도 많았고 아직 꺼지지 않은 다리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라기 보다 바램에 가까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청담대교라는 최고의 촬영 포인트가 제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게 했습니다.



반포대교는 조명이 원래 없는 다리인지 12시가 넘어서 꺼진 건지
조명이 없었습니다. 대신 잠수교를 사진에 담을 수가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잠수교와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궤적

말씀드린대로 설 연휴 전날이라 차량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사진을 많이 담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끔 올라오는 잠수교 사진을 보고 이걸 어떻게 찍었을까 하고 놀란 적이 있는데
제가 찍은 포인트 오른쪽에 철조망에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아마 거기서 찍은 듯 하네요.





잠수교를 따라 다시 강남쪽으로 건너왔습니다.
12시를 넘기자 사람이 급격히 줄더니
결국 주변에는 오직 저만 남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인적 끊긴 한강 고수부지(동호대교 주변)

설 연휴에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고향 안 내려가는 사람이거나 총각 이겠죠?
전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합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오렌지색 구조물이 멋진 동호대교

동호대교도 역시 조명은 꺼져있었습니다.
다리 상판에 있는 가로등에 의존해서 사진을 찍어보지만
마음에 들만큼 멋진 사진은 얻기 어렵네요.
역시 사진은 빛의 예술이 맞는가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강에서 제일 젊은 다리 성수대교

그나마 동호대교나 동작대교는 나았습니다.
특유의 구조물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성수대교는 그 멋진 철골이 아무리 노출을 많이 줘도 나오질 않더군요.
겨우 찍은게 이 정도 입니다.
성수대교는 참 멋진 포인트를 찾았는데 제대로 찍지 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그토록 기대하던 청담대교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진사의 로망 청담대교

이런 청담대교 사진 처음 보시죠?
저도 제가 처음 담는 청담대교가 이런 모습일 줄 몰랐습니다.
화려한 녹색 조명은 온데간데 없고 교각에만 노란 조명이 들어와있어 다리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눈감은 청담대교를 깨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저 꿈이란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청담대교에서 잠실대교 사이는 참 멀었습니다.
날씨도 점점 추워져오네요.

잠실대교도, 잠실철교도 조명이 하나 없었습니다.
그저 시커먼 형체만 남아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대~한민국 테크노마트

그래도 불꺼진 잠실철교를 강변역 주변의 불빛이 은은히 비춰주고 있어서
테크노마트 중심으로 사진을 몇 장 담았습니다.
(머 제가 테크노마트 직원은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많이 추워서 정신이 없었나봐요. 사진이 수평이 안 맞았군요...
포토샵으로 돌려주면 되는데.... 죄송합니다.




올림픽대교는 다리 한가운데 있는 구조물 조명이 꺼지니까
괴물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빨간 눈을 가진 괴물 같은 올림픽대교

빨간 눈을 번뜩이는 올림픽대교를 담아봤습니다.
가로등이 비춰주는 쇠줄만이 올림픽대교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해주네요.




천호대교를 지나 광진교에 도착했습니다.
뒤로 강동대교가 있지만 광진교는 한강 고수부지를 통해서 갈 수 있는 마지막 다리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강 고수부지 자전거 도로의 마지막 다리 광진교

별다른 조명은 없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고생해서 온 저에게
마지막 촬영 장소를 마련해준 광진교가 고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W호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불꺼진 천호대교

광진교 오른편에는 W호텔이 보이고
왼편에는 천호대교가 보입니다.
천호대교는 뒷편에 아파트가 있습니다만
이미 새벽 4시가 되어 아파트 불도 모두 꺼져있다보니
참 을씨년스런 모습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찍사의 그림자

혹시나 저처럼 강동대교를 보시겠다고 가시는 무모한 분들을 위해 사진 한장을 더 올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강 자전거도로의 종점

자전거도로 종점까지 가도 강동대교는 안 보입니다.
종점에는 현재 암사대교 공사중이네요.

이렇게 한강의 다리를 하루 만에 모두 돌아봤습니다.
좋게 말하면 용감한 행동이오 나쁘게 말하면 미친짓입니다. ^^

도중에 조명이 모두 꺼져서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여정이었습니다.
특히나 사람이 없는 곳을 혼자 간다는게 나쁘지 만은 않은 기억이었습니다.
혼자 노래 부르고 얘기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처음엔 좀 무서워서 시작한 거였지만 혼자와 대화를 하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더군요.^^

작년에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많았는데
이렇게 한강을 돌고나니 기분도 많이 상쾌해졌습니다.
집에 오니까 새벽 5시가 넘었네요.

한강을 돌면서 삼각대와 카메라를 풀었다 넣었다를 수십번...
이렇게 장장 50킬로미터에 달하는 한강 여행을 마쳤습니다.

온 몸이 뻐근하여 설 연휴 내내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지만
연초에 강행한 한강 여행은 내내 기억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정말 멋지게 한강 야경을 담고자 하시는 분은
절대 하루에 돌지 마시구요.
다음 순서대로 도시면 멋질 것 같습니다.


1) 월요일 : 행주대교 ~ 방화대교 ~ 가양대교
2) 화요일 : 성산대교 ~ 선유교 ~ 서강대교 ~ 마포대교 ~ 원효대교
3) 수요일 : 한강철교(저녁노을때) ~ 한강대교 ~ 동작대교 ~ 잠수교(반포대교)
4) 목요일 : 한남대교 ~ 동호대교 ~ 성수대교 ~ 영동대교 ~ 청담대교
5) 금요일 : 잠실대교 ~ 올림픽대교 ~ 천호대교 ~ 광진교



행복한 하루 되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고
Trackback 0 Comment 12


티스토리 툴바